빛과 종이, 그림자로 그려낸 생명과 환생 -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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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종이, 그림자를 통해 생명과 환생을 이야기하는 전시가 마련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김정완)는 2020년 여성작가 발굴·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0일부터 23일까지 센터 기획전시실에서 나현정 작가의 7번째 개인전 '환생, 삼승할망'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나 작가는 무대미술의 주요 요소인 빛과 이야기를 회화작품에 접목해 종이조각과 그림자 조형으로 재탄생시킨 새로운 예술장르를 선보인다.

세밀한 형태를 새긴 종이에 빛을 관통시켜 만든 그림자로 그루터기가 거름이 돼 새로운 생명을 길러내는 할망나무(제주퐁낭)의 죽음과 환생,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의 공생과 공존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나현정 작가는 "사라지는 생명체에 연민을 느낀다. 수많은 생명이 멸종하고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면서 "잊혀진 생명의 기원을 담아 동화를 만들었고 이 이야기 안에서나마 그들이 환생해서 자유롭게 유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나현정 작가는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공연영상학과 무대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지난 2013년부터 7차례의 개인전과 7차례의 단체전을 치러왔다. 지난 2018년 '보살피다, 바라보다-삼승할망'전 이후로는 엄마로 살아온 자신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사라져가는 생명력과 환생을 주제로 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는 작가와 함께하는 미술체험 프로그램 '아트액자-나의 얼굴을 조각해요'를 함께 운영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전화(064-710-4371)를 통해 사전예약 해야 한다. 김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