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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생명은 소중하다’ 참 비인간적인 ‘미러링’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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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인종차별 항의 구호에
백인우월주의자들 주어 바꿔
흑인 동상에 낙서 보복·훼손

‘백인 생명은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

미국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의 핵심 구호를 본뜬 이 구호가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문장만 놓고 보면 지극히 당연한 말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구호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BLM 운동을 조롱하고 모욕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례’로 굳어지고 있어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분노 게이지’를 급상승시킨 사건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디하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FC와 번리FC 경기가 시작된 직후 경비행기 1대가 경기장 상공을 휘젓고 다녔는데, ‘백인 생명은 소중하다, 번리’라는 글귀가 적힌 초대형 현수막을 매단 채였다. 출전선수 모두 킥오프 전 한쪽 무릎을 꿇고 다짐한 ‘인종차별 반대’와는 정반대의 메시지가 하늘을 날아다닌 것이다. 번리 구단은 즉각 사과 성명을 냈고,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흑인 최초로 윔블던·US오픈 타이틀을 획득한 ‘테니스 코트 위의 투사’ 아서 애시의 동상도 모욕 대상이 됐다.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있는 이 동상은 지난 17일 ‘백인 생명은 소중하다’ ‘WLM’ 따위의 스프레이 낙서로 뒤덮였다. 같은 리치먼드에 있는 ‘남부 백인의 영웅’ 로버트 리 장군 동상 철거 명령에 대한 보복성으로 추정됐다. 백인우월주의자가 ‘흑인 우상’ 훼손이란 맞불로 분풀이를 한 것이다.

캐나다의 월마트 온라인숍에서는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경찰(BLUE) 생명은 소중하다’는 문구가 쓰인 티셔츠가 판매되고 있어 시민들의 온·오프라인 항의가 빗발쳤다.




June 24, 2020 at 07:3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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