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세종·충남 여성 헌혈왕 이명순씨.© News1 김기태 기자 |
지난 1월 갑자기 엄습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불과 6개월만에 우리의 일상을 바꿔놨다.
이젠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 일이 당연시 될 만큼 많은 활동들이 위축되면서 사람간 접촉이 줄고 사회가 각박해지고 있다.
특히 몸속 피의 일부를 나누는 고귀한 행동인 헌혈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에 따르면 올들어 코로나19가 시작된 1월부터 6월말까지 헌혈에 참여한 사람은 11만 177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163건에 비해 무려 8389명이나 줄었다.
대부분의 일상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데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사회와 공동체, 이웃을 향한 나눔을 실천하는 고귀한 행동인 헌혈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자신의 생명과 사랑을 나누는 헌혈을 무려 20년째 이어오는 여성이 있어 화제다.
충청지방통계청 조사관리자 이명순씨(53·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200회 헌혈을 마치고 환한 웃음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이명순씨 모습© 뉴스1 |
지난 2001년 2월 첫 헌혈을 시작으로 그녀는 20년간 Δ전혈(혈액의 모든 성분 채혈) 15회 Δ성분헌혈(혈액 가운데 일부 성분만 분리 채혈) 211회 Δ혈소판 성분헌혈 6회 등 총 232회에 걸쳐 자신의 피를 나누는 따뜻한 사랑을 펼쳐왔다.
그녀의 이 같은 헌혈 기록은 여성부문 Δ전국 11위 Δ대전·충남·세종 1위라는 경이로운 기록이다.
헌혈양으로 따지면 100리터가량. 이는 성인 기준 평균 혈액량 (4~6리터)의 20배가량 되는 양으로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그녀가 지난 2001년 헌혈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너무 단순하고 순진(?)했다.
국내 혈액이 부족해 피를 수입해와야 한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헌혈로 국가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애국심이었다고 한다.
이씨는 “사실 첫 헌혈 때는 막연한 두려움과 제 적은 양의 피가 과연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하지만 누군가가 제 피로 생명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내 뿌듯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실제 이씨는 올 들어 1, 3, 4, 7월 등 벌써 5번이나 헌혈에 참여하는 등 모두가 코로나19로 움츠려 있을 때도 묵묵히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특히 자신이 피를 나누더라도 깨끗하고 건강한 피를 나누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건강관리에도 철저했다.
이씨는 “헌혈을 위해 금주는 물론 다양한 운동과 봉사활동 등을 하고 있어요. 왜 이렇게 하냐고요? 이웃들에게 건강한 피를 나눠줘야죠"라고 말했다. 마치 헌혈을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
헌혈왕인 이씨는 봉사왕이기도 하다. 20년째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이씨는 녹색어머니회부터 안 해본 봉사가 없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나누는 것에 행복을 느끼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그녀의 모습 속에서 긍정적 삶의 태도가 이처럼 아름다운 사랑의 향기를 뿜어낼 수 있는 원천임을 알게 된다.
| 이명순씨가 20년간 꾸준히 헌혈을 실천하며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은 포장증과 표창패© 뉴스1 |
대한적십자사가 헌혈 횟수에 따라 수여하고 있는 Δ은장(30회) Δ금장(50회) Δ명예장(100회) Δ명예대장(200회)을 모두 받은 이명순씨의 목표는 70, 80이 될 때까지 헌혈과 봉사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씨는 "하지만 헌혈 제한 나이가 있어 너무 아쉽다. 그 나이까지는 꾸준히 헌혈은 물론 봉사활동도 계속해 이웃들과 많은 것을 나누고 살아갈 것"이라며 “헌혈은 사랑이다. 망설이지 말고 함께 즐겨 보자”며 많은 사람들의 헌혈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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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5, 2020 at 07:0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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