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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부재가 불러온 최악의 나비효과 [한일전] - 한국경제

소통 부재가 불러온 최악의 나비효과 [한일전]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인턴기자] 소통 없었던 대한축구협회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수 선발의 나비효과는 아주 컸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의 한일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무기력한 경기력보다 더욱 비판의 대상이 된 건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과 선수 선발이었다.

선발 라인업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바로 이강인의 최전방 기용이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이른바 제로톱 기용이 자신의 판단에 의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술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 당초 벤투 감독의 계획은 일본의 강력한 전방압박을 풀어낸 뒤 2선 자원들의 공간 침투와 이강인의 공격진영에서의 볼소유 이후 공격 전개였다.

그러나 수비진들이 전방압박을 풀지 못했고 결국 이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정우영과 원두재로 중앙 빌드업을 풀어보려 했지만 이미 중원싸움에서 대표팀은 일본에 완전히 밀렸고 볼은 자꾸 측면으로 밀려났다.

울산 듀오인 오른쪽 풀백 김태환과 왼쪽 풀백 홍철은 상대 윙어들에게 무너졌다. 특히 왼쪽 풀백인 홍철은 전반 내내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홍철은 선발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던 선수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왜 홍철을 소집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홍명보 감독은 16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홍철은 몸이 좋지 않다. 그럼에도 앞선 두 경기에 출전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경기를 내보냈다`고 말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홍철은 지난해 11월 무릎 부상을 당해 100% 회복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벤투 감독은 그를 선발했다.

홍명보 감독은 명단이 발표되자 `홍철이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쉬웠던 점은 대표팀에서 홍철에 대한 정보를 묻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경기에 나섰기에 괜찮다 판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홍철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다. 그런 점을 조금 더 조율하고 협의가 됐더라면 아마 뽑히지 않았을 것이다. 그 과정이 없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지내다 울산 현대 감독으로 부임했던 홍명보 감독이 벤투 감독에 대해 모를리 없지만 현재 새판이 짜여진 대한축구협회 실무진은 이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 의문이다.

지난 2월 개편된 축구협회는 3월 10일 보도자룔르 통해 다가오는 첫 A매치를 한일전으로 잡았다.

벤투 감독이 첫 한일전을 앞두고 명단에 고심을 했겠지만 구단과 소통이 없었다면 협회 차원에서라도 구단과 논의를 통해 컨디션이 좋지 않는 선수에 대해 논의가 오고갔어야 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의 발언에 비춰보자면 협회가 3자간 소통을 해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6월 A매치 기간에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경기를 앞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3월에 A매치가 필요한 것을 맞지만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한일전이 과연 필요했는지 축구팬들의 입장에선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한국 국적 선수를 차출하는 대표팀, 선수를 보내줘야 하는 소속팀, 그리고 대표팀을 관리하는 축구협회가 서로 소통하지 못한 채 중요한 한일전을 맞이했다 10년 만에 또다른 참사를 맞이하고 말았다.

sports@xportsnews.com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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